18일 한국시민사회TF 기자회견 "방한단 면담 응하라…댐 사업 지원한 한국정부도 책임"

1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SK건설 본사 앞에서 한국시민사회TF와 태국, 캄보디아 방한단이 라오스 댐 사고 관련 SK건설에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사회를 맡은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이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한국시민사회와 태국·캄보디아 방한단이 라오스 댐 시공사인 SK건설(대표 조기행, 안재현)을 향해 책임있는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방한단의 면담에 응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SK건설이 긴급구호 활동 외엔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댐 사업을 지원한 한국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사고 대응 한국시민사회TF(이하 한국시민사회TF)와 한국을 방문한 태국·캄보디아 지역 활동가들은 1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건설은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라”고 외쳤다.

이들은 이날 SK건설을 향해 △태국·캄보디아 방한단과 한국시민사회TF의 면담요청과 질의에 답할 것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 △피해지역 복구와 재건을 위한 장기 지원 계획을 마련할 것 등 3가지를 요구했다.

방한단과 한국시민사회TF는 “현지 상황과 요구사항을 자세히 전달하고, SK건설의 입장을 듣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거절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시민사회TF는 꾸준히 사고원인과 사고 발생 후 조치, 피해복구·재건 계획을 등을 물었지만 “SK건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쁘렘루디 다오롱(Premrudee Daoroung) 라오스댐 투자개발 모니터단(Laos Dam Investment Monitor) 활동가는 이날 발언을 통해 “(댐 사고로 인해) 라오스뿐 아니라 캄보디아까지 피해가 있다”며 “이러한 피해 규모와 상황 등 관련 정보를 밝혀야 할 주체는 SK건설이고 한국 정부다”고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은 유상원조 시행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공적개발원조(ODA)로 지원한 사업으로, 한국정부와 SK건설이 모두 이 사고에 책임있단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오는 19일 오후 1시부터 서강대학교에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사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사고 피해현황을 발표하고, 한국의 메콩지역 수력발전 시장 진출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한편 지난 7월23일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로 지역 주민 39명이 사망하고, 97명 실종, 6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댐 사고로 쏟아진 물이 인근 캄보디아 지역까지 흘러들어 5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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