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17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공개

<각 사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SC제일은행·삼성증권·KDB생명·롯데손해보험 등이 소비자보호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2일 은행·증권·카드·보험·저축은행 등 66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7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부문은 △민원 건수 △민원 처리기간 △소송 건수 △영업 지속가능성 △금융사고 건수 등 5개의 계량 부문과 △소비자보호 조직 및 제도 △상품 개발 과정의 소비자보호 체계 △상품 판매 과정의 소비자보호 체계 △민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용 △소비자정보 공시 등 5개의 비계량 부문으로 구성됐다. 

평가 등급은 우수·양호·보통·미흡 등 4등급으로 분류됐다. 가장 낮은 ‘미흡’ 등급의 경우, 요구 수준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형식적인 이행에 그쳤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민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항목에서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 대상에 포함된 13개 은행 중 10개 항목에서 미흡 평가를 받은 곳은 SC제일은행이 유일하다.

SC제일은행은 소비자보호 조직 및 제도 등 4개 항목에서도 ‘보통’ 평가를 받았다. 

증권사 중에서는 지난 4월 유령주식 배당사고를 일으킨 바 있는 삼성증권이 ‘미흡’ 등급 2개를 받았다. 소비자보호 조직 및 제도와 민원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 2개 분야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신증권도 ‘미흡’ 1개, ‘보통’ 3개로 평가가 좋지 않았다.  

보험업계에선 KDB생명보험이 소비자보호 조직 및 제도 등에서 ‘미흡’ 등급 2개를 받았고, ‘보통’도 6개나 됐다. 

롯데손해보험은 금융회사 중 평가가 가장 안 좋았다. 롯데손보는 민원 건수 등 3개 항목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보통’도 5개나 됐다. 

다만 금감원은 평가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금융사들의 소비자보호 실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10개 항목별로 평균 51개사(77%)가 ‘양호’ 이상의 등급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의 45개사(70.2%)보다 7.1%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10개 항목에서 모두 ‘양호’ 이상 평가를 받은 회사는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BNK부산은행, NH농협은행, 라이나생명보험, DB손해보험, SBI저축은행 등 8개사였다.

한편 금감원은 미흡 등급을 받은 회사에 오는 11월까지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이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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