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불안·고용지표 부진 등에 '동결' 전망 우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31일로 예정된 가운데,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기준금리가 연 1.50%로 다시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터키발(發) 금융 위기에 따른 신흥국 불안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한은이 금리 인상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만약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되면 지난해 11월 기준금리가 연 1.25%에서 1.50%로 인상된 이후 9개월 연속 동결이다.

다만 이번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던 이일형 금통위원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위원은 앞서 지난해 10월 열린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이후 11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된 바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큰 변수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한·미간 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기존 0.25%p에서 0.5%p로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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