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118% 급증…'이라크 사업' 실적개선 기여

올 상반기 한화건설이 2억3000만달러를 수금한 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한화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한화건설(대표 최광호)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등 모든 면에서 호실적을 보였다.

특히 이라크 사업에서 수금이 원활하게 이뤄져 매출이 증가한 데다, 높은 영업이익률도 기록했다. 또한 이 사업은 향후 2020년까지 꾸준히 매출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6077억원, 영업이익 16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 7.49%, 영업이익 118.13%나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0.5%로 전년도에 비해 5.37%포인트(p)나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엔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지난해 해외 프로젝트에서 쌓았던 ‘대손충당금’ 일부가 환입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보수적인 회계기준을 잡으면서 전년도 충당금을 잡아놓은 것이 환입(300억원)됐고, 기존에 분양이 완료된 국내 주택사업 실적도 매출로 인식됐다”고 말했다.

이라크 사업과 관련, 이 관계자는 “이라크 사업장에서 수금된 부분과 더불어 유가상승, IS 전쟁 종식 등으로 사업이 정상화되면서 실적 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경우 10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공사지만, 초창기에 수금이 지연돼 사업 진행이 다소 더디게 진행돼 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 2억3000만달러가 수금되면서 사업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3분기 내로 누적수금액은 총 4억달러가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라크 사업 매출도 1분기 770억원에서 2분기 1350억원으로 늘었다.

이 같은 수금 상황을 고려하면 이라크 매출은 올해 4500억원, 2019년 7000억원, 2020년 1조원대로 지속적으로 불어날거란 게 금융투자업계 설명이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라크 사업장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2019~2020년 이익 증가에 계속해 기여할 전망”이라고 평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앞으로 5년간 총 22조원을 투자해 3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그룹에서 태양광(9조원), 석유화학(5조원), 리조트·복합쇼핑몰(4조원) 등에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 한화건설로선 계열사 공사를 통해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된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그룹사의 공장·시설 등 투자가 많아지면 쉽게 일감을 확보하게 돼, 향후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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