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1573억원, 해외수주액 27억달러…"사고 수습에 따라 향후 해외사업 영향"

 
SK건설은 올 상반기 국내외 수주활동을 활발히 진행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72%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러한 가운데 하반기 라오스 댐 사고 수습을 통한 신뢰도 회복이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은 SK건설 구호지원단이 지난달 발생한 라오스 댐 사고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지역의 목교를 보수하는 모습. <SK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SK건설(대표 조기행, 안재현)은 지난 상반기 해외사업에서 호실적을 보이면서 영업이익이 72%나 대폭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사고 수습 문제 등으로 하반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해외 플랜트·토목 사업을 확대해 온 SK건설은 이번 사고 수습에 주력하며, 책임소재 판명을 통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건설의 상반기 매출은 3조3022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 당기순이익 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2%, 영업이익 71.7%, 당기순이익이 180%나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SK건설의 상반기 국내외 수주활동은 활발하게 전개되는 양상이었다.

국내 정비 사업에선 대전 중구 중촌동1구역 재건축(1527억원), 대구 현대백조타운 재건축(2383억원), 경기도 수원 영통1구역 재개발(1940억원), 서울 노량진2구역 재개발(1087억원) 등을 수주했다.

특히 해외수주 실적이 눈에 띤다.

상반기 해외수주 부문에서 SK건설은 국내 건설업체 중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해외건설수주통계를 보면 16일 현재까지 SK건설의 올해 해외수주액은 27억2921만달러(3조985억원)다.

이는 지난 한해 해외수주액인 21억1911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8440만달러(1조5718억원)를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13억4481만달러(1조5268억원)이 증가해 2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그동안 SK건설은 해외 개발형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해외건설 부문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건설에 따르면 동종업계에 비해 건축사업 비중(25%)이 비교적 크지 않아, 플랜트와 토목사업의 해외진출을 계속해서 확대해왔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SK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비교적 해외시장 변화에 잘 적응했다”며 “개발형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이 같이 상반기 사업에 속도를 내며 달려온 SK건설에 갑작스런 ‘라오스 댐 사고’ 발생으로 제동이 걸렸다.

앞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SK건설이 시공하던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州)에 위치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의 보조 댐이 무너지면서 홍수가 일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현재 SK건설은 침수 피해가 일어난 마을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선 라오스 댐 사고 수습에 시간적 소모와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단 풀이가 나온다.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PNPC는 보상한도 6억8000만달러의 건설공사보험에 가입돼 있다.

하지만 현재 SK건설이 인도적 차원에서 전문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지원하고 있는 복구 작업에 따른 비용과 앞으로 책임소재를 판명하기 위해 이어질 법적 공방에 따른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경우, 27년간 SK건설이 발전소를 직접 운영해 사업비를 회수하고 라오스 정부에 시설을 기부 채납하는 형태로 미래가치가 컸던 사업이다.

개발형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 SK건설로서는 해외시장에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 이번 사고 수습이 중요하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건설공사보험이 가입돼 있을 것으로 예상돼, 직접적인 회사의 비용 소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세피만-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한국 건설사가 BOT방식을 통해 라오스에 투자한 첫 사례인 만큼 이번 사고의 원활한 문제해결 여부에 따라 SK건설의 향후 해외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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