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분기 매출, 이익은 28% 감소…마케팅 비용 감소, 신공장 가동률 증가 등 개선 여지 많아

대웅제약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면서 하반기부턴 내실화 다지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공장 가동률 상승, 일시적인 도입품목 마케팅 비용의 감소 등에 따라 가능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대웅제약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정작 손에 쥔 이익이 줄어들어, 올 하반기엔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오송 신공장 가동과 신규 도입품목 마케팅 등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8% 급감했지만, 하반기부턴 비용감소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대웅제약의 2018년 2분기 매출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2382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 영업이익은 100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나 줄어 들었다.

이는 2016년 12월과 2017년 11월에 각각 완공된 나보타 신공장과 오송 신공장이 아직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2017년 10월 LG화학의 당뇨·고지혈증치료제 ‘제미로우’, 2017년 12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항암치료 바이오복제약 ‘삼페넷’, 2018년 3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당뇨병치료제 ‘포시가’·‘직듀오’ 등 잇따라 신규품목을 도입하며 마케팅 비용이 상승한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도입신약과 일반의약품의 성장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다만 신공장 감가상각비에 도입신약의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신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일시적인 비용들이 감소한다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SGLT-2 계열의 당뇨병치료제 ‘DWP16001', 한올바이오파마와 협력 중인 안구건조증치료제 ’HL036‘ 등 신약연구에 매출의 10% 정도를 투입하고 있다”며 “분기 영업이익은 적어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도입신약의 시장안착에 따른 매출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는 물론, 신공장 가동률 증가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턴 대웅제약이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외형확장을 위해 다양한 품목을 도입하면서 마케팅에 많은 금액을 투입해 수익성 부문에서 부진했던 게 사실”이라며 “포시가와 릭시아나 등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향후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나보타 제2공장이나 오송 신공장의 가동률이 100%에 달하지 않아 당분간 고정비가 부담될 수는 있다”며 “하지만 주요품목의 수요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 높아진 나보타의 미국 FDA 승인의 가능성 등 하반기부턴 부진을 탈출할 수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대웅제약의 목표주가를 지난 6일 실적 발표 당시 19만1000원보다 높은 25만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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