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해진 청약정책에 '실수요자'에 유리…높아진 분양가 변수

지난 20일 광명역 인근에서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이 개관해 아침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로 북적이고 있다.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대우건설(대표 김형)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452번지에 철산 주공4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으로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연이은 폭염에 아침부터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는 이날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앞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동, 총 798가구며 이중 일반 분양은 323가구다.

전용면적 59~105㎡ 등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가운데, 견본주택엔 전용면적 59㎡A·B, 84㎡ 유닛이 전시돼 있었다.

이 단지는 철산에 10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로 광명시민들의 관심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견본주택 내방객들도 대부분 광명시민으로 파악됐다.

특히 광명시는 ‘청약 과열지역’이라 1순위 요건이 강화(세대주만 가능·5년 내 당첨자 재당첨 금지 등)되고 중도금 대출 제한(세대 당 1건만 가능),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전매 제한이 있는 등 실수요자 위주 정책이 적용된다. 이 영향으로 1순위 당해지역(광명시 거주기간 1년 이상)을 노리는 광명시민들이 견본주택 오픈 첫날부터 몰려들었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광명시민인 30대 주부는 “요즘 청약 당첨이 어려운데, 이번 단지는 아무래도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실수요자로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인근 A부동산 중개사무소 대표 역시 “이 단지는 투자물건이 아니다”며 “청약 조건이 엄격해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빠져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다면 당첨 확률이 높아 노려볼만하다”고 설명했다.

20일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방객들이 단지 모형을 보고 있다. <한국정책신문>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으로 책정돼 △59㎡ 5억4900만~5억7300만원 △84㎡ 6억8900만~7억800만원 △105㎡ 7억6800만~8억1200만원이다.

현재 철산동 일대 시세는 1600만~2553만원 수준이라, 이날 분양가가 생각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상담을 기다리던 50대 남성은 “철산주공의 다른 단지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고, 이번 단지가 신규 분양되는 첫 번째 단지인 만큼 앞으로 나올 7·8단지는 분양가격이 더 오르지 않겠냐”며 “앞으로 분양가는 이보다 더 오르면 올랐지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내방객들의 대부분이 이 단지의 장점으로 입지가 지하철 7호선 철산역 바로 옆에 위치한 ‘역세권’이란 점을 꼽았다.

이 단지의 조합원이라는 40대 남성은 “철산역에서 가까워 초역세권 단지에 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며 “출퇴근이 편한 교통환경이 이 단지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20일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개관 당일 오후 1시경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정책신문>

견본주택에 마련된 ‘가정용 사물인터넷(홈 IoT) 체험관’이 내방객들 사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특히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대우건설은 이날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스피커를 적용한 홈 IoT 서비스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이 스피커에 대고 “클로바”를 부른 후 “블라인드 올려줘”, “노래 틀어줘” 등 명령어를 말하자 그대로 실행됐다. 이 서비스를 통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IoT 가전의 제어는 물론 지식·지역 정보 조회, 외국어 번역, 음악 감상, 날씨·뉴스, 쇼핑·배달·택배, 환율·주식 조회 등도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입주 후 3년 간 무상으로 제공되며, 이후에는 앱(app) 사용료인 한 달 1100원(부가세 포함)을 지불하면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인터뷰한 50·40대 남성들은 이 서비스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40대 조합원은 “있으면 좋긴 하겠지만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60대 주부는 “편리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우리 세대엔 아직 낯설긴 하다”며 “이제 상용화 단계이니 혹시 고장 나면 더 곤란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아기를 안고 있던 30대 주부는 “너무 마음에 든다”고 호평했다.

그는 “육아에 가사 일에 손이 모자란다”며 “요즘 같은 날엔 ‘에어컨 켜줘!’라도 하고 싶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젊은 주부들이 체험관에서 설명을 유심히 듣는 모습을 보였다.

안세희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최근 광명역 일대 시세가 오르고 있고 철산의 경우 3년 동안 매매지수가 30%가량 상승한 지역”이라며 “철산동은 광명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지는 철산동 내 실거주자가 주요 타깃층으로 철산동 재건축의 첫 시작인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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