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소상공인 잘 돼야" 비용 줄이고 매출 늘리는 대책 마련 강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 내 28청춘청년몰을 방문해 소상공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소상공인들과 만나 카드 수수료 인하, 상가 임대차 계약 관련 지원 등을 포함한 소상공인 후속 지원 방안을 마련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소상공인 비용 부담을 경감하겠단 뜻을 밝혔다.

소상공인들이 주장한 최저임금 차등적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이어 내년 최저임금이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되자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센데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들은 현재 최저임금 '불복종'과 '청와대 앞 시위' 등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홍 장관은 이날 신대방동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최승재 회장 등 단체 임원 20여명과 긴급간담회를 가져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와 대체 결제 수단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모두발언을 했다.

또한 홍 장관은 "노동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공동운명체"라며 "소상공인 장사가 잘 돼야 노동자 임금이 오르고, 노동자 임금이 올라야 소상공인 매출이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자들에게 부탁드린다"며 "소상공인을 위해 온누리상품권(전통시장 구매 상품권)을 구매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총 지도부를 향해선 "소상공인 물건 구매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에도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위해 구내식당 휴무일을 늘려 공공기관 근처 식당 매출 증가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소상공인들이 간담회에서 제기한 의견을 청취하고서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늘리는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홍 장관이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과 간담회를 한 것은 올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주말 '내년 최저임금 10.9% 인상'이 결정되고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중기부는 소상공인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알려졌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홍 장관의 현장 소통은 환영하지만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은 '복지'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들의 최저 생계비를 지원하는 과감한 복지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상공인 관련 정부 통계도 지난 정권 2014년 이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 단체 소속 업종별, 지역별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세밀한 기본 통계가 있어야 '소상공인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도 수립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홍 장관이 취임 때 언급한 '소상공인 수호천사로서의 진면목'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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