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현회 부회장 LGU+로…계열분리·세대교체 가속화 첫발

권영수 ㈜LG 신임 부회장(왼쪽)과 하현회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오른쪽). <각사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LG 대표이사가 된다.

지난 6월말 구광모 회장이 재계 4위 LG그룹의 '방향키'를 잡은 지 3주만에 이뤄지는 첫 인사다. 이로써 권 부회장이 그룹내 '2인자'로 올라서는 가운데,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통한 구 회장식 개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LG는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신임 COO(최고운영책임자)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오는 8월29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권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임시주총 직후 열릴 임시 이사회를 통해 구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체제에서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이날 LG유플러스도 이사회를 열어 하현회 ㈜LG 부회장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권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1979년 LG전자로 입사한 뒤 거의 40년간 그룹에 몸담고 있는 '정통 LG맨'이다.

고(故) 구본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고 알려진 권 부회장은 LG전자 CFO 사장을 거쳐 LG필립스LCD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사장,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계열사 요직을 거쳐왔다.

권 부회장은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통'답게 주요 계열사별 경영현황 파악에 빠르게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구 회장의 지분 상속을 비롯해 지난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 분리 지원작업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내 부회장단 중에서 가장 늦게 승진한 하 부회장은 2015년 지주사를 이끈 지 3년만에 소속을 LG유플러스로 옮겼다.

하 부회장은 지난 6월 이뤄진 5G(5세대 네트워크) 주파수 경매 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정부 방침에 맞춰 사업 전략을 결정지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번 인사는 구 회장이 지난달 29일 취임한 지 3주만에 이뤄지는 첫 변화다.

당초 재계에서는 연말쯤 고위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다수였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구본준 부회장 인사와 맞물려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었다.

재계 전망보다 빠른 속도로 인사가 진행되면서, 올 연말쯤 예정된 구 회장의 개혁과 세대교체의 폭이 커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G화학 인사팀장을 맡던 이명관 부사장에게 ㈜LG 인사팀장 겸임 역할을 맡긴 것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40대 총수인 구 회장과 현재 그룹 내 핵심계열사를 이끄는 부회장급 전문경영인의 나이차도 고려될 수밖에 없다.

권 부회장과 하 부회장 외에도 △박진수(LG화학, 1952년생) △조성진(LG전자, 1956년생) △차석용(LG생활건강, 1953년생) △한상범(LG디스플레이, 1955년생) 등 6인 부회장 모두 구 회장(1978년생)보다 20살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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