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함께 일자리·민생개선 통해 회복세 체감 노력할 것"

고용부진과 투자·소비의 감소에도 정부는 우리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대를 유지하고 투자와 소비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정부는 우리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장관 김동연)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전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8개월째 우리경제가 회복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6000명에 그친 고용부진 상황에 대해선 정부는 서비스업 고용이 증가했으나 제조업 고용감소, 생산가능인구 감소 확대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정부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6%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폭(18.6%)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요인으로는 투자·소비 등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투자의 경우 지난 5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증가에도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했다. 이로써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의 경우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하면서 4월(-1.0%) 이후 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는 증가했으나 승용차와 같은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줄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9% 감소하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5.0%, 0.9% 증가했다.

5월 전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 반도체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0.9% 늘었다. 이는 지난달(3.4%)에 이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광공업 생산에 “세계경제 개선, 수출 호조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미중통상분쟁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평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도소매가 증가했으나 정보통신 등이 감소하며 0.1% 소폭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과 동일한 가운데,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은 석유제품, 컴퓨터, 반도체 등 호조가 이어지면서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에도 채소류 가격이 안정돼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주택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지난달 보다 0.02% 하락했으며,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해 5월에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달 국내금융시장 주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가, 미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로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호조, 추경 집행 본격화 등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글로벌 통상마찰,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국제유가 상승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으면서도,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신속한 추경 집행 등 정책적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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