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 "보일러 누수 등 하자 심각" 주장에 건설사 "적극 보수" 해명

지난 2016년 3월경 '포항 자이' 공사 현장 전경. <인터넷커뮤니티 캡쳐>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포항시 첫 자이 브랜드 ‘포항자이’가 입주 전부터 부실시공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항자이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전 사전점검에서 장판 오염과 마감재 뒤틀림 등 크고 작은 하자를 발견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세대에선 보일러에서 물이 새나오는 등 누수가 심각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GS건설 측은 사전점검 기간 중 나온 하자는 불편이 없도록 하자보수 기간 내 보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항자이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선 앞서 2016년 제기됐던 아파트 부지의 지반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등 입주 전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들어서는 포항 자이는 지하 2층~지상 34층, 총 1567가구 규모로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국내 10대 건설사인 GS건설사가 포항에 처음으로 시공하는 자이 아파트로 포항시민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7~8일 사전점검에 나선 입주 예정자들은 장판 오염과 벽 마감재 뒤틀림, 보일러 누수 등 크고 작은 하자를 발견했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선 보일러에서 물이 새나와 바닥과 벽까지 젖은 세대까지 나오는 등 하자수준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공용공간인 계단 타일이 부서지거나 옥상에 금이 간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 예정자 A씨는 “대형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라고 생각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GS건설 자이 브랜드만 믿고 있었는데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현재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GS건설 측은 “현재 나오는 지적은 입주 전 사전점검 중 나온 하자”라며 “하자보수 기간 내 보수를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GS건설 측은 특히 누수가 심각하게 발생한 2가구를 지목해 “첫 번째 가구는 보일러 밸브를 인부가 완전히 잠그지 않아 누수가 발생했고, 두 번째 가구는 창문이 열린 상태에서 빗물이 들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GS건설 측은 “2가구에 대해 적극 하자보수를 할 것이며, 사전점검에서 나온 나머지 하자들도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보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입주 예정자들의 걱정은 안전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포항은 지난해 5.4규모의 지진이 난데다, 지난 2016년 포항 자이는 공사 중 부지에 건설·사업장폐기물이 50만톤 이상 불법 매립됐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포항시에선 “시료 성분 분석 의뢰 결과 문제가 없다”며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주자들 사이에서 불만은 여전하다.

입주 예정자 B씨는 “아파트 부지가 폐기물을 대량으로 매립했던 곳이어서 혹시 안전에 문제가 있을까봐 걱정이다”며 “최근 지진까지 발생해 차후에 문제가 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GS건설 측은 이러한 지적에 “안전상 문제는 전혀 없다”며 “내진설계가 모두 적용됐고, 부지도 포항시에서 모두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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