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지난해 최대실적 달성에도 올해 지지부진…가장 중요한 시기 강조

롯데건설 해외사업현장 '인도네시아 코타 카사블랑카 2단계'와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오른쪽 하단). <롯데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가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고삐를 죌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해외시장서 2010년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숨고르기에 접어든 형국이다.

앞서 하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해외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낸 만큼 하반기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해외 건설시장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동리스크 등이 여전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 진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570억원 규모의 캄보디아 사타파나 은행 본점 신축 공사, 6월엔 260억원 규모의 베트남 하노이 무학오피스 신축 공사 등을 수주하는 등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금액은 1563억원(1억3979만달러)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3016억원(2억6974만달러) 대비 48.18% 감소했다.

올 1분기 해외사업 매출도 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771억원 대비 25.5% 감소했다.

2017년 상반기의 경우, 회사는 2016년 상반기 2823억원(2억5261만달러) 대비 6.7% 성장을 거뒀고, 한해 전체 해외매출은 5208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6187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올해 해외사업 확장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오는 대목이다.

회사는 올해 슬로건을 ‘글로벌 롯데건설을 향한 기반으로 닦는 해’로 정하고, 해외사업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체질개선에 노력 중이다.

올해 취임 2주년을 맞은 하석주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해외사업은 올 한해 가장 중요한 전화의 계기를 맞아야 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확장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회사는 하 대표 취임 이후 리스크가 큰 중동 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주력시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회사는 올해 ‘해외주택부문’ 진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화를 추진하고,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와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해외 플랜트사업의 경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EPC(설계·조달·시공) 글로벌 업체’로 방향을 설정했다. 전문 EPC사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회사 슬로건처럼 해외사업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는 만큼 양적 규모로만 보지 말고 질적 측면도 봐 달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건축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해외에서도 롯데계열사 건축공사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플랜트 사업 규모는 작았다”며 “그러나 롯데케미칼 인수를 계기로 해외에서도 플랜트 수주에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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