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對기업, BGF 신규진출…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 20% 이상 증가, 연간 2조원 돌파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온라인 시장에 이미 진출한 업체가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업체가 온라인 시장에 출사표를 내고 있다. <해당 사진은 본 기사의 방향과 무관합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등의 증가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티몬과 BGF가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면서 유통업체간 불꽃 튀는 전쟁을 예고했다.

업계에선 티몬의 경우 기존에 생필품과 신선식품 판매를 통해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BGF의 경우 편의점 CU 운영하며 구축한 물류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각 시장을 공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 대상 식자재 판매를 시작한 티몬과 온라인 신선식품 플랫폼을 확보한 BGF 등의 가세로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식품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티몬이 지난 5월 초 생필품·신선식품 전용 쇼핑카테고리인 '슈퍼마트'에 식자재전문관을 추가했다. 식자재전문관은 식자재를 대용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업·업체 대상 서비스다.

티몬은 아직 온라인에서 식자재를 구입하는 비중이 2%대로 낮기는 하나, 요식업체들을 위한 식자재전문관 역시 성장가능성이 커 사업영역을 넓혔다는 입장이다.

티몬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에게 신선식품을 판매하던 것을 요식업체들을 대상으로 확대했다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대형 도매상들과 계약을 맺고 그들이 직접 배송해주니 상품의 질은 물론, 가격이나 배송 부분에서 경쟁력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직접 배송을 하진 않지만, 추후 차량이나 인력 등을 구축한다면 직접 배송도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고 부연했다.

BGF는 이달 초 SK플래닛의 자회사인 헬로네이처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특히, BGF는 헬로네이처의 신선식품 운영 전문성, 온라인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기존에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물류네트워크, 식품제조 등 종합 유통서비스 그룹으로서의 자리매김하겠단 포부다.

BGF 관계자는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BGF의 유통 노하우와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 SK플래닛의 온라인 역량 간 시너지를 통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거나 온라인 시장 진출을 결정한 이유는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이 5년간 3조원을 투자하는 동시에 기존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온라인사업 혁신을 꾀하는 것, 신세계가 이마트몰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 이어 최근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물류센터를 건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등도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2014년 1조1700억원에서 2017년 2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비중의 경우 아직 2%에 불과하지만 연간 20% 이상 성장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업계는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온라인사업 진출 혹은 강화를 통해 재편되는 유통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라고 풀이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의 경우 성장이 정체된 반면, 온라인의 경우 아직까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발품을 팔지 않아도 터치나 클릭만으로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된 만큼 온라인 시장에서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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