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후광에도 6위서 9위로 하락…삭센다·큐시미아 등장에 하락세 지속 전망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석권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광동제약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광동제약 '콘트라브'는 FDA 승인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비만치로제에도 밀리며 톱5 진입마저 어려워진 상황에 놓였다. <픽사베이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광동제약이 '콘트라브'를 들고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치료제 시장 1위인 일동제약 '벨빅'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한 것은 물론, 점점 순위에서 뒤처지는 모양새다.

15일 의약품통계분석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의 최근 의약품 매출통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한 벨빅과 콘트라브의 명암은 엇갈렸다.

벨빅은 국내에 출시된 후 연간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반해, 콘트라브는 FDA 승인이라는 후광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벨빅은 지난해 122억9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4억800만원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의 왕좌에 올랐다. 다만, 전년 동기의 28억8100만원과 비교해선 16.4% 매출이 줄었다.

콘트라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700만원 대비 16.1% 하락했다.

안국약품 '제로엑스'(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 광동제약 '아디펙스'(0.6% 증가), 종근당 '제니칼'(3.7% 감소) 등 콘트라브의 후순위에 있던 다른 경쟁제품보다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도 6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삭센다'가 아시아 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올해 3월20일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삭센다는 벨빅, 콘트라브와 마찬가지로 FDA의 승인을 획득한 주사 타입의 비만치료제로, 출시 후 3월31일까지 총 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는 삭센다가 출시 두 달 만에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10곳의 종합병원 입성으로 매출이 상승하면서 콘트라브의 입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또 다른 FDA 승인 비만치료제 알보젠코리아 '큐시미아'가 연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벨빅과 달리, 콘트라브는 입지가 굳건하지 않아 순위경쟁에서 더욱 밀릴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FDA 승인 비만치료제 4인방 중 콘트라브는 벨빅에 이어 출시돼 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3월 출시된 삭센다에 이어 연내 큐시미아까지 등장했을 때 콘트라브의 순위가 어디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톱5(Top5)에는 1위 벨빅을 비롯해 △2위 대웅제약 '디에타민' 21억8000만원 △3위 알보젠코리아 '푸링' 14억2900만원 △4위 휴온스 '휴터민' 13억7400만원 △5위 알보젠코리아 '푸리민' 10억3400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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