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네이처셀 비리 의혹에 정체기 심화 예상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국내 바이오주가 잇단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네이처셀 주가조작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버블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바이오주는 남북 경협주와 함께 증권 시장을 이끌어온 만큼 악재에 따른 투자 심리 약화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주의 정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관련기업의 비리 의혹을 두고 관계기관의 조사가 이어진 가운데 결과에 따라 심화될 것이란 관측마저 제기된다.

이날 네이처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0원(0.87%) 내린 1만7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네이처셀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앞서 네이처셀은 지난 12일 2만8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검찰 압수수색이 시작되면서 가격제한폭(-30.00%)까지 급락한 1만9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에도 네이처셀은 2400원(12.24%) 떨어진 1만7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월 네이처셀은 개발 중인 성체줄기세포 배양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조인트스템’이 식약처 허가가 예상된다는 기대감에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섰지만 현재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046억원으로, 1/3 넘게 쪼그라들었다.

검찰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를 정조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네이처셀은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라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회사 주식을 한 주도 매도한 적이 없다"며 "알바이오(네이처셀 2대 주주)가 올 2월 회사 주식(70만 주)을 매도한 것도 시설 신규 확장과 임상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상황은 이렇지만 업계는 라 대표가 초범이 아니라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라 대표는 과거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했지만 2013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 약사법,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2015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또 2016년에는 기업평가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회사에 1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재판에 기소되기도 했다. 이 혐의는 무죄로 결론 났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후 라 대표와 회사 최대주주인 바이오스타코리아는 각각 회사주식 1만주(0.02%)와 9만주(0.12%)를 장내매수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분간 주가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처셀의 시세조종 의혹까지 겹치며 바이오주 투자자들의 불안과 우려는 더욱 깊어질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이르면 7월초 최종 판단이 날 것으로 보인다. 감리위원회 회의를 거친 분식회계 의혹은 증권선물위원회 1차 회의를 마무리했으며 오는 20일 2차, 다음 달 4일 3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과 헬스케어 종목에 대한 연구개발비 회계감리 문제로 관련주의 조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주가 시장 가치보다 많이 올라있는 상황에서 버블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이후 네이처셀 사태까지 겹치면서 제약·바이오주의 정체기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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