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전승'…보수야권, 지도부 물갈이 불가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당선이 확실한 광역단체장 후보자·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에 당선표를 붙인 뒤 박수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6·13 지방선거를 치룬 여야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역대급 압승을 거두며 국정운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은 참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내며 지도부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대구와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압승했다. 전국 12곳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도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을 휩쓸면서 의석수가 130석으로 늘었다. 서울시내 25개 구청장 가운데 서초구를 제외한 24곳도 석권했다.

우선 민주당 소속의 현역 광역단체장 후보 5명은 전원 연임에 성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추격을 물리치고 당선되며 사상 첫 3선 서울시장이 됐다.

3선에 도전한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와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도 재선에 성공했다.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와 송하진 전북지사 후보도 재선 광역단체장이 됐다.

반면 한국당 소속 5명의 현역 광역단체장 출신 후보들은 '텃밭' 대구·경북(TK)에서 재선에 도전한 권영진 후보만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동안 '보수의 안방'으로 통하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한국당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3선에 도전한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에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드루킴 특검' 논란으로 커다란 홍역을 치렀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조차 경남 지역에서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따돌리고 도지사 자리를 차지했다.

재선에 도전한 유정복(인천)·김기현(울산)·남경필(경기) 후보도 낙선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는 문대림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하며 4년 더 제주 도정을 이끌게 됐다.

이밖에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전승을 거두며 원내 1당 지위가 더욱 강화됐다.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차출된 김경수(경남 김해을)·양승조(충남 천안병)·박남춘(인천 남동갑) 전 의원 3명의 빈자리를 다시 채웠고 서울 송파을과 노원병, 부산 해운대을,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충북 제천·단양까지 8곳을 더 따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국회 내 의석수는 기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었다. 

민주당은 이같은 성적표를 거머쥐고 당·정·청 국정운영 및 개혁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 전망이다. 적폐청산에 대한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을 물론 야권이 날을 세워왔던 '민생경제' 회복에도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충격적인 패배의 성적표를 거머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향후 야권발 정계개편 요구에 맞물려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겉잡을 수 없는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압도적인 우위로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151곳에서 승리했고 한국당은 53곳, 민주평화당은 5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무소속 후보는 17곳에서 승리했다.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는 17개 시도 가운데 14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나머지 3곳은 대구와 경북에서 보수 성향인 강은희 후보와 임종식 후보가 당선됐고, 중도·보수 성향인 설동호 후보가 대전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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