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ABL생명 발빼…ING생명은 인수가 높아 어려워

<뉴스1>

[한국정책신문=박요돈 기자] 뜨겁게 달아올랐던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에 '흥행실패'라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매물로 나올 것이라 전망됐던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M&A시장에서 발을 빼고 독보적인 매물로 손꼽히던 ING생명도 높은 인수가로 인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보험감독위원회(보감위) 관계자가 한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에게 "당분간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매각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지난 2015년 9월 1조1000억원, 2016년 12월 35억원에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됐다.

이후 지난 2월 당시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이 경제범죄 연루 혐의로 기소되자 중국 보감위가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접수하고 1년 간 위탁경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 보감위의 경영권 하에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보다 앞서 생명보험 업계 압도적인 매물로 꼽혔던 ING생명의 M&A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ING생명의 인수가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금융지주사들은 높은 인수가로 인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NG생명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5000억원 정도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수 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ING생명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4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

이에 ING생명 인수에 한걸음 다가가 있던 신한금융지주도 현재 '배타적 협사기간'이 이번달 종료됐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이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ING생명도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새로운 브랜드 이름을 준비하고 있다. ING생명은 올해 말로 5년 기한의 브랜드 사용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이 안 됐을 경우 ING생명은 이름을 바꿔야 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M&A시장에서 발을 빼면 M&A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인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ING생명의 매각이 인수가로 인해 지지부진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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