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매장과 배송 등 경쟁력 제고…이마트·CJ제일제당·한국야쿠르트 등 시장 선도 천명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물론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면서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012년 1조3000억원 수준에서 2016년 2조2500억원으로 4년새 2배 성장했는데,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는 업계의 관측이 나온다. 이에 유통·식품업계가 해당 시장을 공략, 선도하기 위해 전문매장을 오픈하거나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여성 경제활동 인구수 증가 등에 따라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자, 유통·식품업계가 HMR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정간편식은 단순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재료를 가공·조리·포장해 놓은 식품으로 즉석섭취식품과 즉석조리식품, 신선편의식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국내 HMR 시장규모는 2012년 1조3428억원에서 2016년 2조2542억원으로 4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됐다. 더욱이 2035년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5%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HMR 시장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HMR 시장을 공략하려는 유통·식품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한 형국이다.

이마트는 자체 HMR 브랜드인 '피코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9월 혹은 10월경 피코크의 입지 강화를 위해 피코크 전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9월이나 10월쯤 서울시내에 피코크 전문점을 오픈하고 시범운영할 계획이나 아직 장소가 정해지진 않았다"며 "현재 피코크 전문점의 매장 디자인과 판매 상품 개발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특히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HMR 시장에 진출한 것은 물론, 해당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IFC몰에 'HMR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자체 HMR 브랜드인 햇반컵반, 고메, 비비고 등을 알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러한 CJ제일제당의 행보에 대해 꾸준히 HMR 시장에서의 매출 확보와 시장점유율 증대를 위한 결정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스토어가 아닌 기존에 형성해 놓은 배달 인프라를 활용한 '잇츠온' 정기배송 서비스를 올해 4월부터 도입·운영 중이다. HMR에 대한 관심 증가와 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론칭 1개월 만에 정기배송 이용자가 1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주 마케팅이사는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1만명이라는 정기고객을 확보한 것은 간편식 정기배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의 맛과 품질은 물론, 다양한 주문 프로세스와 배송 서비스의 차별화로 간편식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1인 가구 증가와 식생활 문화의 변화 등에 따라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시장을 이끌 리딩기업이 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식품업계나 외식업계의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 1인 가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비춰봤을 때 국내 HMR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큰 시장으로, 다양한 상품 개발·출시, 접근성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굳히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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