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에도 가맹계약해지 등 우려해 참아…수익성 악화로 인한 생계 위기, 생존권 확보 위한 결정

그 동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각종 갑질을 일삼던 가맹본부의 만행에도 묵묵히 참아왔던 가맹점주들이 극심한 수익성 악화로 생존까지 위협받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가맹본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3일 설립총회를 개최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가맹본부의 갑질 철퇴를 위해 맞서 싸운다는 입장이다.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필수물품 강매 등 갑질을 일삼는 가맹본부에 맞서 가맹점주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가맹계약해지 등 불이익을 우려해 숨죽여 왔지만, 생존을 위해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맹본부들이 '상생'을 내걸고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꼼수 등으로 인해 여전히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의 부당한 갑질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전국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로 구성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0일 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 행동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이들은 우선 필수물품 강매를 통해 가맹본부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힘의 불균형으로 인해 수익배분에서도 불합리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맹점주들이 처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적극 대응하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다. 첫 타깃은 부당한 필수물품 강요"라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가맹점주들은 특히, 가맹본부의 제 잇속 챙기기로 인해 극심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며 가맹본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가맹점주들은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를 설립했으며, 23일엔 협의회의 목적과 계획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BHC협의회는 "본사는 갑질로 배불릴 때 우린 굶주리고 있는 상황으로, 본사와의 동등한 지위를 갖추고자 협의회를 설립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상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궁지에 몰린 쥐가 살고자 고양이의 목을 물 듯,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를 공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그 동안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갑질이 부당하다고 생각해도 그에 대해 이야기했다가 가맹계약해지 등 불이익을 우려해 버텼을 뿐"이라며 "하지만 도를 넘는 갑질과 극심한 수익성 악화로 생존마저 위협을 받게 되자, 더 이상 참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도 점포를 운영해 얻은 수익으로 생활하는 영세상인에 불과하다"며 "오죽했으면 가맹본부와 맞서 싸우겠나. 가맹점주들도 살고 싶어 가맹본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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