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17조원 증가,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가계대출 16.9조원 증가

24일 서울의 한 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올해 1분기 '가계빚'이 1460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치다. 다만 가계빚 증가세는 둔화되면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8년 1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말보다 17조2000억원(1.2%) 늘어난 146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신용 잔액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백화점 등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다만 가계빚 증가 속도는 다소 줄었다. 1분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0%로 지난 2015년 1분기(7.4%)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016년 4분기 11.6%로 정점을 찍었던 가계빚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1.1%, 2분기 10.4%, 3분기 9.5%, 4분기 8.1%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정부의 가계대출 감소 정책이 본격 시행된 영향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1387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6조9000억(1.2%)원 늘어났다. 전분기 증가액(28조8000억원)보다는 축소됐으나 지난해 1분기(16조3000억원)보다는 소폭 확대됐다.

기관별 가계대출 증감액을 보면 예금은행은 직전분기보다 8조2000억원(1.2%),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7000억원(0.2%), 기타금융기관 등은 8조원(2.0%) 늘었다.

이 중 1분기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468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6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 잔액도 전분기보다 3조6000억원 늘어난 200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액은 11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도 전분기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201조원으로 전분기 증가액(3조3000억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보험기관과 공적금융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40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조원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증가액(7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둔화돼 증가폭이 축소됐다"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비은행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감소로 전환되고 기타대출의 증가폭도 축소됨에 따라 증가폭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판매신용은 81조원으로 여신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 2조8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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