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해빙기…해외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역량 강화

국내 면세점 톱3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가 사드 해빙 분위기와 해외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소공동 롯데면세점 입장을 위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면세점 톱3(Top3)가 올해 1분기 수익을 개선한 가운데,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보복 여파로 수익에 빨간불이 들어왔지만, 해빙 분위기가 감돈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들 업체가 해외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면 사드보복 전후로 최대 실적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국내 3대 면세점업체들이 중국과의 관계 회복과 비용절감, 해외사업 안정화 등을 통해 올해 1분기 수익개선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8년 1분기 매출 1조2696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의 경우 1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0% 감소됐다.

특히, 베트남과 일본 면세사업의 안정화로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2% 신장했다. 롯데면세점은 6월 나트랑 공항점 등을 비롯해 확장될 해외사업부문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드위기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대리구매상(다이공)이 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하긴 했으나 각종 비용절감효과가 상당 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해 감소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은 역대 최고의 1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신라면세점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조1255억원의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한 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2월12일 오픈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과 기존의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신라면세점의 분석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며 키운 공항 면세점 운영 전문성 덕분에 홍콩에서 빠르게 흑자를 거둘 수 있었다"며 "꾸준히 해외시장에 진출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냈다. 신세계면세점은 2018년 1분기에 매출 3395억원(전년 동기 대비 85.4% 증가), 영업이익 236억원(흑자전환)의 성적표를 받았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 오픈으로 13.8% 성장했다. 하반기에는 서울시내 2호점인 강남점이 명동점에 이어 오픈할 예정이어서 실적 신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면세점 업체들은 가파른 중국인 입국자수 회복 등에 힘입어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드보복 여파로 수익이 크게 줄어든 면세점 업체들이 해빙 분위기와 함께 턴어라운드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외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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