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양복, 김정은 위원장 인민복 차림…北 최고지도자 첫 방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한국정책신문=나원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손을 맞잡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각각 청와대와 평양서 출발해 첫 만남 이후 오전 10시15분부터 ‘4·27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만남 이후 1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파란색 넥타이를, 김 위원장은 인민복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 있다가 김 위원장이 북쪽 판문각 앞에 나타나자 군사분계선 쪽으로 이동해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건너왔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모두 북한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남은 김 위원장이 최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 후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MDL 북쪽에서도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왔다.

양 정상은 화동 두 명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화동은 민통선 안에 있는 대성동마을 대성초등학교 5학년 남녀 어린이다.

양 정상은 기념촬영 후 전통 의장대 도열의 중간에 서서 자유의 집 우회도로를 걸어 주차장에 마련된 공식 환영식장까지 이동했다.

양 정상의 선도에는 전통 악대가, 뒤쪽엔 호위 기수가 따랐고, 양쪽으론 호위무사가 함께 하면서 전통 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했다.

이후 9시40분경 양 정상은 의장대장의 경례를 받고 단상 아래로 내려가 의장대를 사열했다. 문 대통령은 거수경례를, 김 위원장은 좌우를 응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우리 측 수행원을 소개했다. 이날 수행원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주영훈 경호처장, 정경두 합참의장, 조한기 의전비서관이다.

이어 문 대통령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북측 수행원을 소개받았다. 북측은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최휘 당 중앙위부위원장, 리수용 당 국제부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자리했다.

이후 양 정상은 평화의 집 1층까지 도보로 이동했고, 김 위원장은 이곳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는 세 줄의 글과 자신의 이름, 날짜를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글을 적는 동안 정면을 바라보다 잠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김 위원장을 바라보고 안내했다. 양 정상은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회담장에 입장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