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재건축 조합원에 금품 건넨 혐의, 삼성물산·GS건설도 포착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뉴스1>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5일 강남구 재건축 수주 비리와 관련해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현대건설은 반포 1·2·4지구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선물과 금품을 뿌린 혐의(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를 받고 있다.

지난해 강남 반포 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놓고 조합원 표를 얻기 위해 명품 가방과 옷 등의 선물에 현금을 건넸다는 게 골자다.

경찰은 현대건설을 비롯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 4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일대 재건축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내려고 금품을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부터 내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을 시작으로 올해 초 부영과 대우건설이 압수수색 대상이 된 바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와 진술 등을 토대로 현대건설의 재건축 관련 비리 혐의를 이미 상당 부분 포착하고, 추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디지털 포렌식 등 압수물을 신속히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해 실체를 파악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물산과 GS건설 등도 경찰의 내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 결과에 업계의 이목은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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