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점·영업규제에 온라인·모바일 시장 성장…수익성 개선 기대

대형마트가 적자 등 부진을 면치 못하는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면서 내실화를 통한 외형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각종 규제는 물론,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 등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성장이 정체되자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국내 3대 대형마트가 적자 점포를 정리하는 등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실적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대형마트 출점·영업규제와 온라인·모바일 시장의 성장 등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점포를 폐점하거나 해당 부지를 매각하는 등 생존을 위해 외형성장에서 내실강화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학성점, 부평점, 시지점 등 3개 점포와 하남·평택 부지를 매각한 데 이어 일산 덕이점을 추가로 매각했다.

또 올해 1월 SSG 푸드마켓 목동점을 폐점했으며, 상반기 중엔 매각한 부평점과 시지점도 폐점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3월말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마트 덕이점을 매각했으며 조만간 폐점할 것"이라며 "추가로 폐점할 곳이 몇 군데 더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중복상권의 점포 중 상대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점포를 정리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서울 강서점을 매각했으며, 올해는 부천상동점과 상권이 겹치는 부천중동점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김포한강신도시점을 개점하면서 매출이 적고 김포한강신도시점과의 유사상권인 김포점을 폐점했다.

업계는 공격적인 출점을 통한 몸집불리기가 한계에 다다른 것은 물론,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라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이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쇼핑을 하는 소비자가 줄어든 것이 부진 점포 폐점·매각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둘러싼 각종 규제와 온라인 시장의 성장,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 오프라인 매장이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고, 이 때문에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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