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에 경제적 부담 이유로 가입건수 하락세

<신한생명, 한화생명, MG손해보험 제공>

[한국정책신문=박요돈 기자] 보험사들이 2030세대(20~30대 연령층)를 타깃으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2030세대의 반응은 시원찮다.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등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취업난 등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2030세대를 향한 외사랑은 깊어질 전망이다. 실제 2030세대의 보험 가입률은 하락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집계한 30대 보험 전체 가입건수는 지난 2016년 남성 685만4909건, 여성 731만311건 등 총 1416만5214건으로, 2015년 대비 47만1846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대는 생명보험의 경우, 가입건수가 2015년 723만9855건에서 2016년 722만6590건으로 주춤했다. 2017년 가입건수는 통계 마감 전이라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반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보험 상품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으로 ‘욜로’가 뜨고 있고, 취업난 등으로 보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보험사들은 젊은층을 위한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교보스마트플랜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종신보험에 가입하고 싶지만 보험료가 부담돼 쉽게 가입하지 못하는 2030세대를 위해 기획됐다. 

2030세대가 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기존 종신보험보다 20~30%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게 교보생명의 설명이다.

한화생명도 2030세대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1일 ‘영플러스재해보험’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재해사망, 재해장애, 재해소득보장 등으로 보장을 단순화한 대신 보험료가 낮다. 

30대 여성 기준, 1종 10년납으로 가입할 시 최저 월보험료는 3800원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 ‘영플러스건강보험’ 출시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2030세대를 위한 저축보험도 판매 중이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라이프플러스(Lifeplus) 버킷리스트 저축보험’은 젊은 세대들이 더 합리적으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상품으로 기획됐다. 

이 상품은 최저 납입금이 1만원 이하로 대학생들이 사회초년생도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30세대에 꼭 필요한 보장만 담은 대신 저렴한 보험료로 부담을 줄인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보험 상품을 내놓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 대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팀을 창단하며 적극적으로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MG손해보험은 2030세대를 대상으로 두 가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 생활 속 위험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2030보험’과 암진단비 보장만 담은 ‘2030암보험’ 등이다. 

‘2030보험’은 지난해 2월 출시됐다. 출시 5개월 만에 한 차례 개정을 거쳐 판매 중이다. ‘2030암보험’은 지난 2월에 출시됐다. 

각 보험사들은 2030세대를 잡기 위해 2030세대에 익숙한 온라인채널 판매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 중 많은 이들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지만 보험사가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을 내놓는 것은 잠재적 미래 고객 확보 차원”이라며 “한 번 고객이 되면 평생 고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2030세대를 위한 상품을 내놓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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