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알리스 1분기 처방액 34.6% 급감…한독과의 파트너십 효과 미미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가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릴리의 '시알리스'를 제치고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원외처방액 순위 5위를 차지하면서 톱5(Top5)의 재편이 이뤄졌다. <픽사베이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재편됐다. 한미약품 '팔팔'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3월 동아에스티 '자이데나'가 한국릴리 '시알리스'보다 더 많이 처방되면서 1분기 원외처방액 톱5(top5) 순위가 뒤바뀌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종근당, 동아에스티까지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릴리를 압도하고 있다. 화이자 '비아그라'는 종근당 '센돔'에 밀린 데 이어 시알리스도 자이데나에 밀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의 올해 1분기 원외처방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억9900만원을 기록한 자이데나는 19억9200만원을 기록한 시알리스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는 시알리스의 올해 3월 처방액이 전년 동월 대비 34.6%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면, 자이데나의 올해 3월 처방액은 9.9% 감소하며 시알리스보다 비교적 선방했다.

특히, 업계는 한국릴리가 한독과 시알리스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후 받은 성적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릴리는 2010년부터 5년여 동안 한독에 국내 판권을 맡겼다가 회수한 바 있다. 이후 시알리스의 실적 부진과 신제품에 대한 영업·마케팅에 집중 등을 위해 다시 한독과 손을 잡았다. 하지만 반등에는 성공하지 못한 형국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2018년 3월 시알리스의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타다라필 제네릭 출시 이후 하루 한알 복용하는 5mg 용법의 매출 감소, 지난 1월 말 한독으로의 마케팅과 영업권한 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영향에 인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독이 비뇨기과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알리스의 원활한 공급과 의료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발기부전치료제의 처방액이 감소했는데, 시알리스의 변동폭이 더 컸다"며 "복제약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아직 한독효과를 보지 못해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왕좌는 팔팔이 굳건히 지켰다. 자이데나와 시알리스의 순위변동 외에 톱10(top10)에 진입한 다른 제품의 순위도 동일했다.

팔팔은 올해 1분기 84억4700만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이는 전체 발기부전치료제 처방액 372억8600만원 중 22.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어 △한미약품 '구구' 32억7600만원 △종근당 '센돔' 29억4000만원 △화이자 '비아그라' 26억5900만원 △동아에스티 '자이데나' 19억9900만원 △한국릴리 '시알리스' 19억9200만원 △SK케미칼 '엠빅스에스' 15억6000만원 △한국콜마 '카마라필' 11억6100만원 △대웅제약 '타오르' 10억6700만원 △대웅제약 '누리그라' 8억2500만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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