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대북송전 관련주, 건설주 등 주가 희비 엇갈려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오는 27일 11년 만에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폐기하고 경제 발전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개성공단 관련주, 대북송전 관련주, 건설주 등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부토건, 일성건설 등은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연일 급등세를 보이던 선도전기, 좋은사람들 등은 10% 넘게 하락했다.

이날 건설과 대북송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부토건은 전일 대비 29.52%(2450원) 오른 1만750원에, 일성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29.83%(610원) 오른 2655원에 장을 마감하며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우도 27.13%나 뛰었다. 고려시멘트(15.34%)와 한국종합기술(18.62%), 신원(15.89%)도 급등했다. 현대시멘트(2.75%)는 지난 19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에도 10% 넘게 오르며 3거래일째 상승세다.

범양건영(6.87%), 동부건설(4.41%), 현대건설(1.39%), 특수건설(5.12%) 등 건설주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연일 급등세를 보이던 일부 남북경협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했다.

선도전기(-11.56%)와 좋은사람들(-10.65%), 제룡전기(-10.51%) 등은 10% 넘게 빠졌다. 특히 좋은사람들은 20일 5.44%의 낙폭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밖에 이화전기(-7.97%), 현대엘리베이터(-4.76%), 제이에스티나(-5.97%), 에머슨퍼시픽(-5.49%), 남광토건(-0.32%) 등 관련주가 일제히 내렸다.

전문가들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으로 남북경협주가 당분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나 지나치게 긍정적인 기대감에 근거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오랜만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북·미 정상간 만남도 예정돼 있어 한반도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다"며 "주식시장의 기대감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전후의 금융시장 흐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해소가 선반영됐다가 재료 소멸 후 되돌림됐었다"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프리미엄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남북경협주가 과거보다 장기간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성환 알음리서치 연구원은 "이번 3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협주의 주가 상승세가 과거에 비해 더욱 가파르고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제약·바이오 상승 랠리로 수익을 거둔 투기자본이 비슷한 성격의 대안 투자처인 남북경협주로 이동하고 있고 과거 정상회담과 달리 종선선언 비핵화선언 등 역사적 후속조치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경협주를 테마주로 치부하던 과거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UN 안보리 결의는 대북제재를 풀어 북한의 대외경제 여건을 다시 호전시킬 수 있는 정치적 조건을 북한에 제시하고 있는데 6자 회담의 재개 그리고 이를 통한 핵개발 중단 또는 포기 합의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들 종목 대다수가 과열 양상을 보이므로 사업 현실화 가능성 등을 따져보고 종목을 선별해야 하며 실적이 탄탄한 기업 위주로 길게 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 기대감으로 남북경협주와 인프라 투자 관련주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변동성이 확산될 수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 단계 더 나아간 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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