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계열사 매각소득만 약 2조원…식품·바이오 등에 투자 집중

CJ그룹의 제약사업 계열사인 CJ헬스케어의 매각절차가 18일 잔금 납입으로 모두 완료됐다. CJ그룹은 2030 비전에 따라 이번에 확보된 자금을 식품,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물류 등 주력사업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CJ그룹이 조이렌트카와 SG생활안전 무인경비사업부문에 이어 CJ헬스케어의 매각 절차까지 모두 완료한 가운데, 이들 3개사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어떻게 쓰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는 CJ의 식음료, 문화콘텐츠 등의 사업 경쟁력 확대를 지원한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는 CJ헬스케어와 조이렌트카, SG생활안전 무인경비사업부문 등의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약 2조원을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등에 집중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CJ로부터 CJ헬스케어를 인수키로 한 한국콜마는 지난 18일 계약금 5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조2600억원을 모두 납입했다.

앞서 CJ는 조이렌트카와 SG생활안전 무인경비사업부문을 각각 한앤컴퍼니와 KT텔레캅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약 800억원의 매각소득을 얻었다.

CJ가 3개 계열사 매각으로 거둬드린 약 2조원의 자금은 향후 2030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밑천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재현 회장이 2017년 5월 경영 복귀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그룹에서 강점을 보이는 바이오, 문화콘텐츠, 물류 등 분야에 36조원을 투자해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차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의 발표 후 CJ는 CJ제일제당 식품 통합생산기지 구축 등 9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동남아 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을 거점국가로 정하고 베트남 내 식품업체 3곳 인수와 현지 식품 통합생산기지 건설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7월 완공되는 호찌민 히엡폭 공단에만 7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사업 부문과 관련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를 3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업계는 총알이 충분히 마련됐기 때문에 이제는 주력 분야에 집중 투자할 일만 남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가 다양한 사업분야에 진출해 있었지만 식품과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몇몇 분야에서만 두각을 나타낸 것이 과언은 아니다"며 "CJ 스스로도 잘 하는 분야, 차별화할 수 있는 산업을 키우겠다고 하더라. 따라서 비주력 계열사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은 핵심 분야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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