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MG손보·교보생명 등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도

<픽사베이 제공>

[한국정책신문=박요돈 기자] 비트코인으로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보험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9일 문을 연 스타트업 지원 공유 오피스 '드림플러스 강남'을 블록체인 기술 발전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투명성이 보장되며 중앙 서버가 해킹을 당하면 속무무책일 수밖에 없는 기존의 방식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 한화생명 서초사옥에 조성된 '드림플러스 강남'은 15개층, 2500석 규모로 단일 규모로는 강남권 최대 공유 오피스다. 스타트업 지원기관, 대기업 혁신조직, 투자사 등 90여개 회사들이 이미 입주를 마쳤다.

특히 '드림플러스 강남' 5층에는 한화금융계열사와 블록체인 전문 기술기업 액트투 테크놀로지스가 함께 만든 '업그라운드'가 입주한 상태다. '업그라운드'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 지원·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MG손해보험도 블록체인 전문기업 큐브인텔리전스와 '고객혜택 중심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G손보는 큐브인텔리전스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험상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험금 자동지급 서비스 구현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사물인터넷 활성화 기반조성 블록체인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블록체인 기술을 보험에 적용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간편 인증 기술을 활용해 보험계약자에게 실손보험금 등 소액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진료 후 병원비를 수납하고 각종 증빙서류를 발급 받아 보험사를 방문해 청구서류를 제출하면 보험사 심사를 거쳐 보험금이 지급되는 등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거쳐야하는 복잡한 절차가 간소화 된다.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병원비 수납내역과 보험사의 보험계약 정보만으로도 보험금을 자동으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삼육서울병원, 서울 인재대학교 상계백병원, 수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등 수도권 3개 병원과 교보생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의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안정화 단계를 거쳐 서울과 수도권 20개 병원으로 보험금 자동지급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6일 '생명보험업권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및 블록체인 기반 혁신과제 구현 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과정을 진행 중이다. 손해보험협회도 블록체인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잘 접목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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