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사상 첫 '3연임' 포기…'다른 금융지주 수준 임기 필요' 피력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농협 사상 처음으로 3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임을 포기했다.

분기적가를 기록하던 농협금융을 다른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기에 더욱 안타깝게 여겨지고 있다.

20일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김용환 회장은 지난 19일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 3인에 포함됐지만 후보직에서 사퇴를 표명했다.

김용환 회장은 농협금융이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경영정상화를 이룬 시점에서 능력있고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 최종후보에 포함된 것을 보고 용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농협금융은 전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회장으로 부임해 가장 화려한 성과를 이뤄낸 회장으로 평가받는다.

빅배스를 통한 농협은행의 건전성 확보와 리스크체계 정비, 농협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한 농협금융의 글로벌화 추진,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모바일 플랫폼 구축, 고객 자산가치 제고를 위한 범농협금융 차원의 협의회 구성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이를 통해 농협의 체질개선을 이루고 실적 개선에 기여하면서 농협 사상 최초로 3연임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런 상황에서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후보 사퇴 결정은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김 회장은 뚝심 있게 조직의 혁신을 이끌며 자기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모습과 오버랩되며 농협금융을 위한 또 다른 자기 헌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분기적자를 시현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에 부임해 다른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떠나게 돼 홀가분하다"며 "다만 농협금융지주가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가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다른 금융지주 수준으로 임기를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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