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지구 최첨단 온라인 물류센터 계획에 "일방적 결정" 주민 반발…28일 집회 예고

하남 미사지구의 '최첨단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하남시와 미사지구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들은 물류센터가 생기면 교통혼잡, 매연 등 건강문제, 학생들 안전문제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 <한국정책신문>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깜짝 발표한 온라인 사업 확대 계획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정 부회장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하남시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을 겪을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의 하남 미사지구 소재 최첨단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 계획은 미사강변지구 주민 등의 수용불가 입장으로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선 구리 갈매택지지구처럼 하남 미사지구에서도 물류센터 건립이 또 다시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남 미사부지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정 부회장의 깜짝 발표 이후 해당 사업은 추진력을 얻었던 만큼, 향후 분사 예정인 온라인사업 계열사 쓱(SSG)닷컴의 핵심시설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세계가 온라인사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외국계 사모펀드사로부터 1조원을 투자 받은 상태여서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하남시는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중요한 자족시설을 시와의 의견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신세계에 매각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동의 없는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오수봉 하남시장은 지난 11일 주민대표, 국회의원, 시·도 의원, 더불어민주당 당협위원장, 사업시행자 LH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신세계의 온라인 물류센터 건립의 문제점과 대책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 시장은 LH와 신세계(이마트) 간 부지계약을 보류시켰다. 또 LH에 하남시가 필요로 한 시설 등이 입지될 수 있도록 사전 조율 이행을 요구했으며, LH로부터 주민동의 없는 계약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답을 받아냈다.

주민들도 삶의 질 저하 등이 초래될 수 있어 물류센터 입지 철회 시까지 대규모 집회 등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하남시 관계자는 "미사지구에서는 물류센터 건립 예정 소식이 전해진 후 주민들이 우선적으로 협의체를 구성했고, 지난 11일에 진행됐던 대책회의에서 시를 포함한 22명의 참석자로 구성된 협의체도 구성됐다"며 "오는 28일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나 아직 정확한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민들은 대규모의 물류센터가 들어섰을 때 가뜩이나 막히는 곳이 물류차들로 더욱 혼잡해질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매연 문제, 주변 학교 학생들의 안전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구리 갈매택지지구에 건립되려다 말았던 물류센터가 왜 하남시에 들어서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지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신세계는 물류센터 부지와 관련해 경기도 구리시와 갈매택지지구 주민들의 반대로 이미 한 차례 진통을 겪었기 때문에 하남시와 해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물류센터에 대한 청사진이 나오지 않아서 주민들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 등도 있는데, 현재 논의 중으로 확실해지면 주민들에게 모두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하남 미사지구에 단순한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아닌, 향후 이커머스의 핵심시설로 거듭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하남 미사 지역의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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