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MP그룹·천호식품·호식이두마리치킨 등 이미지 실추로 타격 입어

식품업계와 프랜차이즈업계가 오너들의 갑질, 횡령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기업은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 매출 타격까지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삼양식품의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가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식품·프랜차이즈업계가 계속되는 오너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각에선 신제품 개발과 다양한 프로모션 실시 등을 통해 이미지를 제고해 왔던 식품·프랜차이즈기업들이 오너들의 갑질·횡령·성추행 등의 파문에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프랜차이즈기업들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이에 반하는 오너들에 대한 각종 논란이 발생하면서 불협화음을 내는 실정이다.

삼양식품은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총괄사장이 횡령·배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는 사실이 지난 15일 전해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전 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인 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차남이며, 전 회장과 김 사장은 부부다.

전 회장과 김 사장은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포장박스와 식품재료 일부를 삼양식품에 납품한 것처럼 꾸며 약 5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회장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계열사의 자회사인 외식업체의 영업부진에도 계열사의 돈 29억5000만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한 배임 혐의도 추가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선전에 힘입어 강원도에 불닭볶음면 전용 공장을 건립 중인 동시에 캐나다 오로라 빌리지에서 삼양라면의 판매를 시작하는 등 상승가도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전 회장과 김 사장이 이러한 삼양식품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식품·프랜차이즈업계는 오너리스크로 홍역을 겪었다. 특히, 미스터피자의 가맹본부인 MP그룹은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과 횡령 등으로 뜨거운 감자였다.

정 전 회장은 피자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오너가(家) 친인척이 관련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고 비싸게 공급한 일명 '치즈통행세' 등 갑질·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정 전 회장은 올해 1월 1억9000만원 횡령, 26억6000만원 배임 등이 인정돼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 등 유죄판결을 받았다.

MP그룹은 이러한 오너리스크로 불매운동 등 영업손실이 2017년 사업보고서 재무제표 기준 2016년 89억원에서 2017년 110억원으로 늘어나고 말았다.

천호식품 역시 가짜 홍삼 판매에 이어 창업주인 김영식 전 회장의 촛불집회 비하 논란으로 공분을 샀다.

특히 김 전 회장이 2016년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 촛불집회와 관련해 '촛불시위 참가자가 좌파'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진 후, 천호식품 불매 서명운동까지 일어나는 등 파장이 거셌다.

이 때문에 천호식품은 2017년 감사보고서 기준 영업손실이 2016년 28억원에서 2017년 116억원으로 급증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직원들의 추가근무수당을 치킨쿠폰으로 지급 논란과 가맹점주에게 고가의 필수물품 강매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 "모두 허위사실로 이와 관련해 어떤 법령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창업주 최호식 전 회장의 성추행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최 전 회장은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리스크가 발생하면 이미지며 매출이며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요즘처럼 민감한 시기엔 더욱 부담이 되는 건 당연지사"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오너를 비롯한 경영진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면 불매운동 등까지 일어나는 실정"이라며 "이럴 땐 오너리스크가 없는 회사가 복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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