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업종 부진…채용비리·증시 약세·금리역전 등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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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로 분위기가 안 좋아진 데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장 위험이 완화될 경우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업종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근래 10주 동안 은행 업종은 약 10%, 보험 업종은 약 15%, 증권 업종은 약 14%가 하락했다. 이는 2011년 이후로 일시적인 글로벌 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바닥권에 근접한 수준이다.

금융주는 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그러나 금리 인상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금융주도 덩달아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되게 됐다. 앞서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연 1.50~1.75%로 0.25% 포인트 인상하며 한은 기준금리를 넘어섰다.

은행주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도 올라 예대마진이 증가해 금융업종 수익에 도움이 되는 만큼 금리 인상이 미뤄지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정부가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최근 채용비리 이슈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이하인 점에서 실적 시즌을 겨냥한 단기 접근은 가능하다"면서도 "대출금리 인하 압력 등 규제 분위기가 강해지는 흐름에서 앞으로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증권주도 마찬가지다. 증권주는 1월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과 맞물려 거래대금이 급증한 덕분에 1분기 실적은 양호했으나 최근 주가 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기준금리 동결로 수익성 둔화 우려가 작용했다.

보험주는 실적 우려까지 겹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의 경우 겨울 한파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2분기 내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가 미리 확인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번째 금리 인상 환경이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위험에 따라 금융주 주가가 대체로 부진했는데 시장 위험이 완화될 경우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 메리트도 재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8년 기준 배당수익률은 은행 업종이 4.3%, 보험 업종이 3.4%, 증권 업종이 3.4%로 최근 수년 평균을 대체로 상회하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보여주고 있는 만큼 금융주를 사야 할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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