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모주 30% 우선배정…코스닥 시장 1조원 자금 유입 기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IBK기업은행 창업보육센터에서 열린 코스닥 벤처펀드 가입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인 코스닥 벤처펀드가 5일 출시됐다.

소득공제 혜택뿐만 아니라 코스닥 공모주를 30% 우선배정 받는다는 이점을 지닌 상품인 만큼 코스닥 시장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총 54개 자산운용사가 64개 코스닥 벤처펀드 신상품을 출시한다. 이 중 개인 투자자가 소액으로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는 10개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중견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가운데 15%는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투자자는 투자금액 3000만원까지 10%(300만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투자기간 3년을 채워야 한다.

이 펀드는 'KRX300 지수'와 함께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발행시장을 활성화해 벤처기업, 코스닥 중소기업에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해주고 코스닥 시장의 수급을 도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업은행 마포지점을 방문해 직접 코스닥 벤처펀드에 가입하면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의 후속조치로 그동안 업계가 합심해 준비해온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돼 국민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벤처기업이 코스닥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성장하는데 성공한 것 이상으로 창공 입주기업 등과 같은 혁신·벤처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국민이 함께하는 코스닥 벤처펀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닥 공모주를 30% 우선배정하는 혜택으로 펀드를 통해 최대 1조원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의 가장 큰 매력은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우선 배정"이라며 "기관은 공모주 투자를 통한 수익률 제고를 위해 코스닥 벤처펀드에 자금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고 개인투자자에게는 1인당 300만원 한도의 세제혜택이 부여되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에 새로운 수급의 축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호·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초반 펀드 규모는 최소 5000억원~1조원 가량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닥 벤처펀드는 공모주 우선배정에 있어 하이일드보다 더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한 만큼 자금을 끌어모을 상당한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2014년 4월에 처음 출시된 이후 1년 뒤인 2015년에 설정액이 최대 3.8조원까지 증가했는데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을 준 것이 펀드가 커지는 중요한 이유가 됐다.

수혜주로는 △메디톡스 △휴젤 △디오 △테스 △피에스케이 △유진테크 △더블유게임즈 등이 꼽혔다.

한편 이날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는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제도인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일 대비 8400원(6.38%) 오른 14만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만2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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