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간사·예결소위 위원장 때 KIEP 예산 3천여만원으로 미국 등 해외 시찰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기자실을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15년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으로 미국 등 해외 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KIEP가 지출한 비용만 3000만원이 넘는 가운데 관련 보고서를 보면 '다음달 결산 심사를 앞두고 의견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임을 명시해 일종의 '로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KIEP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지난 2015년 5월25일부터 6월3일까지 미국 워싱턴DC,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제네바 등을 시찰했다. 

한미연구소(USKI)와 한미경제연구소(KEI) 운영 점검 및 KIEP 해외 네트워크 점검 등이 출장 목적이었다. 두 연구소는 KIEP가 매년 수십억원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시찰에는 김 원장 측 수행비서가 동행했으며 KIEP에서는 4명의 직원이 동원됐다. 김 원장은 당시 제19대 국회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비례대표)이었으며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김 원장과 수행비사와 관련해 항공료 1476만8000원, 숙박비 327만442원, 교통비·가이드비·기타 수수료 등 695만2505원를 비롯해 비자 발급비·문서복사비·통역비·간담회비·활동비 등 총 3077만2840원을 사용됐다. 이 비용은 모두 KIEP 예산으로 충당됐다.

당시 김 원장을 수행했던 KIEP 직원들은 출장보고서를 보면 '본 출장은 김기식 의원이 KEI 및 USKI의 운영에 대한 점검을 하기 위해 직접 방문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함'이라며 'KEI 및 USKI의 실무자들에게 다음달 결산 심사를 앞두고 의견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본 출장은 김 의원을 위한 의전성격의 출장으로 현지기관 섭외를 위해 총 2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고 돼 있어 사실상 '로비'를 위한 출장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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