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만성질환치료제에 골관절염·항암 등 시장 확보…신약개발 투자 여력 확대

대웅제약이 매출확대와 이를 통한 신약개발 자금 마련을 위해 시장성이 입증된 제품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대웅제약이 매출 성장과 그에 따른 신약개발 투자비용 확보를 위해 최근 약 3개월 동안 3건의 영업·마케팅(코-프로모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제품 도입을 통한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대웅제약의 우수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연매출 1조원 돌파는 물론 신약 연구개발(R&D)을 위한 자금 마련도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시장 내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기존에 판권을 보유한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 3대 만성질환 치료제뿐만 아니라 골관절염·항암제(바이오복제약) 등을 도입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다이이치산쿄의 고혈압치료제 '세비카'와 '세비카HCT',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LG화학(구 LG생명과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제미메트', 아스트라제네카의 항궤양제 '넥시움' 등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해당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아이큐비아(구 IMS헬스)의 매출 자료를 보면 세비카와 세비카HCT는 2017년 고혈압치료제 5위와 8위를 차지했다. 크레스토와 넥시움은 각각 고지혈증치료제과 항궤양제 시장에서 매출 2위와 1위에 랭크됐다.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는 대웅제약의 영업력에 힘입어 매출이 급성장한 품목이다.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는 지난해 각각 244억1400만원과 377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당뇨병치료제 시장 9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들 의약품의 실적을 바탕으로 연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둔 대웅제약이 다시 한 번 코-프로모션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웅제약은 지난 22일 아스트라제네카와 SGLT-2저해제(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해 혈당을 낮추는 기전의 약물)인 '포시가'·'직듀오'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13일엔 크리스탈지노믹스와 골관절염치료제인 '아셀렉스'의 국내 300병상 미만 병·의원에 대한 영업·마케팅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말엔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의 항암치료 바이오복제약인 '삼페넷'의 판권을 확보했다. 삼페넷은 이달 5일 국내 의약품 시장에 출시됐다.

이를 두고 업계는 대웅제약이 매출목표 달성 등 외형성장과 그에 따라 신약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 확보를 위한 코-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력만 충분하다면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들을 선택해 매출증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성을 갖춘 제품에 대웅제약의 우수한 영업력이 더해져 시너지를 낸다면 대웅제약의 연매출 1조원은 충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다양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 코-프로모션을 통해 이익을 늘린다면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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