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롯데푸드·롯데제과 등 23일 주총 개최…현 수장 연임에 무게

'총수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현 기업 수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다룬다. 업계는 경영안정을 위한 원안가결을 전망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총수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놓인 롯데그룹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계열사의 대표연임을 통한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업계는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위한 현 수장들의 연임안을 원안대로 가결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1일 롯데그룹 계열사의 주주총회 일정과 이사선임안을 확인한 결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쇼핑·롯데푸드·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손해보험 등 주요 상장사의 주총은 오는 23일 개최된다.

특히, 계열사들은 현 대표들의 재선임안을 이번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과 함께 그룹 유통BU장인 이원준 대표의 재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원안 가결 시 이 대표는 향후 2년 동안 롯데쇼핑을 더 이끌게 된다.

롯데푸드는 최근 파트너사를 방문해 상생협력을 논의하고 동반성장을 다짐한 이영호 대표의 재선임을 이번 주총서 다룬다. 이변이 없는 한 이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롯데제과는 신동빈 회장과 민명기 대표, 김용수 중앙연구소장 등 3명의 재선임 여부를 주총서 결정한다. 민 대표는 올해 1월에 단행된 인사에서 글로벌 사업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 대표로 부임한 인물이며, 김 소장은 전임 대표다. 업계는 시너지효과 측면에서 재선임을 점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BG를 총괄하는 이영구 대표의 재선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정기인사를 통해 대표로 승진한 바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김현수 대표의 재선임안을 표결에 부친다. 김 대표가 이끈 롯데손보의 2017년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182.2% 상승한 데 따라 연임이 확실해 보인다.

호텔롯데는 오는 5월1일자로 롯데디에프글로벌(면세사업)을 흡수합병할 예정인 가운데, 28일에 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호텔롯데는 송용덕 부회장과 정선욱 부사장의 재선임안을 논의한다. 이들 또한 연임이 가능하다는 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는 그룹과 이하 계열사가 이번 주총에서 '뉴(new)롯데'를 천명한 신동빈 회장의 부재에 따른 공백을 각 계열사 수장의 연임으로 최소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기업의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선 기존에 사업을 총괄하던 인물들이 경영을 지속하는 것이 낫다"며 "이 때문에 롯데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들이 현 대표 등의 연임하게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