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백지상태서 대화는 이어가겠다"…부분파업 이어 총파업 예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노조 사무실에서 면담을 하고 나오면서 노조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놓고 극한 대립을 펼치고 있는 채권단과 노조가 첫 면담을 가졌지만 성과 없이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는 19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조사무실에서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유병수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 1실장 등 채권단측과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 정송강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 등 노조측이 참석했다.

면담은 예정보다 길어진 한 시간 반가량 이어졌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동걸 회장은 면담에서 해외 자본 유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동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30일까지 해외 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와 노사 합의로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것도 요구했다.

노조는 면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매각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으며 백지상태에서의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악화에 대한 진단에 대해서는 노조와 채권단이 공감했다"며 "향후 그걸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산업은행의 더블스타 매각을 전제로 한 일정에 노조는 동의할 수 없다"며 "다음 대화 전제도 매각에 찬성하면서 조건을 강화하는 거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지회장은 "모든 것을 백지상태에서 대화자자는 전제라면 대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하에 있었기에 경영악화는 채권단의 책임도 있다며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조는 오는 20일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에서 공동투쟁 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3일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24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