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실태조사 결과 발표…산지 8.3%에 도·소매 각각 14.0%, 29.5% 부과

고등어와 갈치, 오징어, 명태 등 4대 대중성 수산물의 소비자가격의 절반 정도가 유통비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고등어와 오징어, 갈치, 명태 등 4개 대중성 품목의 유통비용이 가격의 51.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품가격이 1000원일 때 518원이 유통과정에 따른 추가비용인 셈이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의 생산·수급현황과 산지-도매-소매단계의 수산물 유통경로, 비용 등의 내용을 담은 '2017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6년 3월에 시행된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수산물 유통법)'에 따라 수산물 유통발전 기본계획 등 관련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올해 최초로 실시된 법정조사다.

조사는 2017년 3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으며, 수산물 유통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고등어․오징어․갈치․명태 등 4개 대중성 품목별 유통실태조사로 나눠 진행됐다.

조사결과, 지난해 수산물 총 생산량은 374만3000톤으로 2016년의 327만톤 대비 14.5% 증가됐다.

이들 수산물 중 39.4%가 수협 위·공판장 등의 유통체계를 통해 출하(계통출하)됐다.

4대 대중성 품목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부과되는 유통비용은 실제 소비자가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어(선어)의 경우, 가격의 56.7%가 유통비용이었다. 오징어(선어)의 경우 45.9%였다. 갈치(선어)와 명태(냉동)는 각각 44.7%와 66.3%였다.

이들 품목의 유통비용 중 소비단계의 비용이 20~40% 수준으로 가장 높았는데, 그 이유는 수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추가비용 발생, 손질과 포장 등 상품성 제고 노력, 매장 유지관리비 등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중 유통산업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산물 유통혁신 로드맵(2018~2022년)'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지-소비지 유통시설의 품질·위생 현황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올 하반기 중 수산물 저온유통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산물 산지에 전처리·가공시설을 갖춘 산지거점유통센터를 기존 5개소에서 10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도현 유통정책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수산물의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전반적인 유통현황을 보여주는 최초의 조사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지속적으로 관련 실태 조사를 실시해 수산물 유통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유통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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