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4가 독감백신만 5개 출시…시장규모 자체 22.4% 늘어

국내 4가 독감백신 시장이 새로운 제품의 출시와 4종의 독감 바이러스 유행 등에 따라 지난해 22.4% 성장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A·B형 인플루엔자(독감)의 동시 유행과 4가 독감백신의 잇단 출시로 2017-2018 겨울시즌 4가 독감 백신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4가 독감백신은 신종플루와 홍콩독감으로 구분되는 A형 바이러스 2종, 야마가타와 빅토리아로 구분되는 B형 바이러스 2종 등 총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18일 의약품 통계분석기업인 아이큐비아의 최근 의약품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번 겨울시즌에는 4가 독감백신 시장의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4가 독감백신 시장규모는 2016-2017 시즌 499억원에서 2017-2018 611억원으로 22.4% 성장했다.

이는 기존 제품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4가 독감백신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 출시된 제품은 총 5개로, 이들 제품이 올린 매출만 108억원이었다. 해당 제품은 보령바이오파마의 '플루Ⅷ테트라', 사노피아벤티스의 '박씨그리프테트라', 동아에스티의 '백시플루4가',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4가'와 '코박스인플루4가' 등이다.

또한 시장을 선점한 톱(Top)3 제품이 부진한 가운데 후발주자로 지난 2016-2017 시즌에 나온 보령바이오파마의 '플루V테트라'와 일양약품의 '테라텍트'의 매출이 늘어난 것도 시장 확대에 한 몫 했다.

플루V테트라의 2017년 매출은 69억원으로, 2016년 대비 무려 3036.1% 늘어났다. 테라텍트도 2016년 대비 92.6% 늘어난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지난 겨울 2가지의 B형 독감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한 것은 물론, 다양한 4가 독감백신이 출시되면서 전체 시장이 커졌다는 풀이가 나온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 전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올해는 특히 모든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한 데 따라 4가 독감백신의 수요 또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4가 독감백신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2015년 국내 시장에 4가 독감백신 시장의 포문을 연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였다. 플루아릭스테트라의 매출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182억원이었다.

그 뒤를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와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가 차지했다. 두 제품은 전년 대비 각각 12.2%와 27.1% 감소한 121억원과 1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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