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액면분할 거래정지 15거래일 →3거래일

6일 서울 삼성그룹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1분기 실적 개선 전망, 액면분할 거래정지 기간 축소 등에 호재를 맞아 한 달 여 만에 250만원대를 회복하며 코스피 '대장주'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9%(5000원) 오른 258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며 12일 보합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6거래일째 오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무려 3.86%(9만6000원)이나 올랐다.

앞서 지난해 11월1일 삼성전자 주가는 286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향세를 타며 지난달 9일에는 223만5000원까지 추락했다. 석 달 만에 고점 대비 21.9%나 급락한 셈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증가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에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주춤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차익 실현에 나선 외국인들이 지난 두 달간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며 주가는 더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과 2월 삼성전자를 각각 1조5785억원, 1조558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2분기부터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기간이 당초 3주에서 3일로 크게 줄어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는 올 1분기 삼성전자가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는 실적 상향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종전 14조원에서 14조5000억원으로 올리며 목표주가로 330만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조6000억원, 2분기는 15조1000억원, 3분기는 16조9000억원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로 313만원을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1분기 일시적인 실적 부진을 겪겠지만 2분기부터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써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320만원을 유지했다. 

키움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디스플레이 실적 감소로 악영향을 받겠지만 반도체부문의 꾸준한 성장으로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강력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기간 축소 조치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거래소는 지난 12일 삼성전자를 포함해 액면분할주들의 매매정지 기간을 통상 15거래일에서 3거래일로 최대 5분의 1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주식분할을 실시한 기업은 모두 교부 후 상장 방식을 취해 신주권효력발생, 주주권리확정, 주권교체발행 등으로 최소 10거래일 이상 거래정지가 이뤄져 왔다. 

그러나 코스피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거래를 멈추면 주식시장과, 지수선물·옵션,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등 관련 상품 간 연계거래 제약 및 가격 괴리 확대가 예상되자 이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지난 1월31일 삼성전자는 주식을 50대 1의 비율로 액면분할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당초 매매거래정지 예정 기간은 4월25일부터 5월15일까지로 제시됐으나 이번 거래소의 결정으로 거래정지 기간이 대폭 단축됐다. 

전문가들은 거래정지 기간 축소 소식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주의 거래정지 기간 축소로 해당 종목의 주가와 증시 변동성이 기존보다 축소될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매매정지 기간이 3거래일정도이면 기존 우려했던 상장지수펀드(ETF), 현물, 선물 등의 가격 왜곡 현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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