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해외 매각이 최선"…노조 "해외 매각 결사 반대"

<뉴스1>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와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채권단은 해외 매각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며 노조에 자구안과 해외 자본 유치 동의를 요구하고 노조는 '해외 매각 방침 철회'를 주장하며 총파업까지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13일 금호타이어 노사와 뉴스1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금호타이어 노조에 공문을 보내 '해외 매각'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경영상황 등을 감안하면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임에 동의하고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추진 중에 있다"며 "노조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동성 현황 등을 감안시 더이상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를 유지할 대안이 없다"며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를 3월30일까지 완료해달라"고 통보했다.

이는 노조가 최근 조합원 파업투쟁 결의대회에서 해외 매각 철회를 위한 대화창구 마련을 제안한 데 대한 회신이다.

노조는 지난 9일 결의대회에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에 대한 철회와 4개월째 지급되지 않은 체불임금 해결에 대한 입장을 13일 정오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조삼수 대표지회장은 "채권단의 해외 매각 철회와 체불임금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으면 해외 매각 저지 실천단의 이동걸 산업은행장 그림자투쟁도 불사할 것"이라며 "무기한 산업은행앞 노숙농성 총파업 투쟁 등 강력한 결사항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해외 매각 철회'를 위한 대화 협상을, 채권단은 '해외 매각 추진'에 대한 동의를 서로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노조는 산업은행의 '해외 매각 방침'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음에 따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오는 14일 오후 1시 휴무조를 포함한 전 조합원이 광주공장 운동장에 모여 이동할 예정이다. 조합원들은 오후 2시부터 노조 간부 2명이 고공농성 중인 영광통사거리 고공농성장 앞에서 '전 조합원 결사항전 총파업 선포대회'를 연다.

다행스러운 점은 채권단과 노조 모두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면서도 대화와 협상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은 공문에서 "금호타이어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와 실무협의를 희망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조삼수 대표지회장은 "해외 매각 철회와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의체 구성은 언제든지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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