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검사단 사실 규명" 의지 밝힌지 반나절 만에 사임

<뉴스1>

[한국정책신문=강준호 기자] 최근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전격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해 9월11일 취임한 후 6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역대 최단기간 재임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1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흥식 원장은 12일 청와대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이번 사의 표명은 지난 10일 불거진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 여론이 거세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인 지난 2013년 대학 동기 L씨의 아들을 하나은행 채용 과정에서 추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 원장은 "채용과 관련한 연락을 단순히 전달한 것일 뿐 채용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금감원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특별감사단을 구성하고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원장 직을 사임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최 원장은 사의 표명 후 입장문을 통해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6개월이라는 재임 기간은 역대 금감원장 중 가장 짧다. 문재인 정부 첫 금감원장으로 '소비자 중심'의 감독 철학을 강조했던 최 원장은 오명을 안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금감원은 앞으로 유광열 수석부원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따라 공석인 금감원장 자리를 수석부원장이 대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최 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늦어도 14일쯤 사표가 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