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년 만에 90% 급감…전문 경영인과 위기극복이 관건

남양유업이 갑질 논란 등으로 여전히 벼랑 끝에 내몰린 듯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90% 감소했다. 사진은 2013년 남양유업을 비롯한 대기업의 대리점 갑질을 지적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당시 모습.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남양유업의 3세 경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2세 경영인 홍원식 회장의 장남 홍진석 경영전략본부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경영전면에 배치했지만, 녹록지 않은 회사 사정에 호된 신고식을 치렀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가 경영컨설팅 전문가를 영입해 반전을 꾀하고 있는 만큼, 홍 상무에게 올 한 해는 더욱 중요할 것이란 풀이도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몇 해 전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선 남양유업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변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벼랑 끝에 내몰린 형국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물량 밀어내기와 욕설 등 대리점 갑질 논란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23억원의 과징금 부과와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이를 전후로 회사의 실적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637억원에 달했던 회사 영업이익은 갑질 논란에 선 2013년 -175억원으로 적자전환을 했다. 이듬해 회사는 이보다 심한 -26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이후 2015년 201억원과 2016년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 보였지만, 장부조작과 대리점 판매수수료 편취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6년 대비 무려 87.8%가 감소한 5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출산율이 떨어지고 중국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해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중국시장이 정상화 되면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올해 1월 기업경영컨설팅과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평가되는 이정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업계는 남양유업이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영입해 반전을 꾀하는 카드를 꺼냈다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다만, 오너 3세인 홍진석 상무가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과정에 돌입한 첫 해부터 난관에 봉착했다는 뒷말도 무성하다.

홍 상무는 1976년 9월생이며, 위스콘신 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그는 2012년 12월 남양유업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2017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에 일각에선 이 신임대표가 경영전면에 등장한 첫 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3세 경영의 시동을 건 남양유업에서 홍 상무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분위기 쇄신을 노리겠다는 의중을 내비쳤지만, 결국 3세 경영의 몫도 중요하다"며 “한편으로 홍 상무의 경영무대 데뷔로 읽히는 만큼 앞으로가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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