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자료 제출 거부로 실사 늦어…'올드머니' 한 푼도 안 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과 성동조선에 대한 컨설팅 결과 및 후속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한국GM의 원가구조를 확인하고 자구계획으로 회생 가능하면 뉴머니(신규 자금 지원)를 검토하겠다고 조건부 구두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사를 위한 실무 협의 과정에서 (한국GM 측이) 굉장히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어 실무진 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에는 굉장히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고 그 부분을 기다리고 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실사, 미래를 판단할 수 있는 실사가 돼야 한다는 전제를 GM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잘잘못을 파헤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GM의 자구계획을 수행하면 한국GM이 생존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한국GM의 원가구조, 비용구조를 알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이번 실사 취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올드머니'에 대해서 산업은행의 출자는 없을 것이라고 재차 못 박았다.

올드머니는 기존에 GM 본사가 한국GM에 대출해준 돈으로 GM이 이를 출자전환을 하는데 산업은행이 보유 지분(17%)만큼 참여해 달라는 요청에 정부와 산업은행은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올드머니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은) 한 푼도 들어갈 수 없다"며 "올드머니는 전적으로 GM 본사의 책임이다. 부채는 대주주의 책임이라는 원칙 하에 (협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과 해외 매각에 대한 노조의 동의와 관련해 "노조가 동의하지 않으면 외국에서 인수할 기업은 없다고 본다"며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자구계획이 안 되면 누구도 (금호타이어를) 회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채권단의 상환 유예가 끝나면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이 끝난다고 보면 된다"며 "법원 절차에 의존하는 것은 제 의지의 차원을 넘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기한 내 노사 합의가 불발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에 이달 말까지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 이행 합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합의서가 제출 안 될 경우 금호타이어의 채권을 올해 말까지로 상환 유예하기로 한 채권단의 결정이 무효가 돼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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