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1월부터 셀트리온 주식 매수 확대…"투자 안정성 확보, 호재 기대"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셀트리온 주가가 코스피200 특례편입 기대감에 반등한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특례편입으로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고 연기금의 지분 매입 확대가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1조원대 지분 매각으로 전날 급락했던 셀트리온 주가가 반등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전날 32만5000원보다 2만9000원(8.92%) 오른 35만40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의 주요 주주인 테마섹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셀트리온 주식 일부를 국내 투자자들에게 매각한다는 소식에 전날 12.16%나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동반 하락했던 셀트리온헬스케어(3.33%)와 셀트리온제약(6.34%)도 이날 함께 올랐다.

오는 9일 예정된 코스피200 특례편입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9일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뒤 오는 9일부터 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5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만큼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셀트리온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추종자금을 40조원으로 가정하면 지수 편입에 따른 셀트리온 매수수요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패시브 자금만 추정한 것으로 별도로 액티브 자금 수요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내 비중을 3.8% 이상으로 보고 코스피 추종자금을 50조원으로 가정하면 만기 당일 매수 금액이 2조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특히 연기금의 지분 매입 확대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블록딜을 통해 셀트리온 주식을 390억원 가량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테마섹이 처분한 셀트리온(224만주·1.8%), 셀트리온헬스케어(290만주·2.1%) 주식이 총 1조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가량 사들인 것이다.

연기금은 올해 1월 셀트리온 주식을 1321억원 매수한 데 이어 2월에도 1638억원을 사들이며 지분 매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이 셀트리온에 대해 지속적인 매입에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셀트리온이 투자 안정성을 가지게 됐다는 의미"라며 "연기금이 지분을 더 늘릴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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