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소비자 셀프서비스 도입 등 업체 자구책에 소비자 불만 고조

외식업계와 식품업계 등이 최저임금 인상,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용부담을 낮추고자 제품가격을 올리거나 서비스를 축소시키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자 셀프서비스를 도입한 애슐리.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외식업계가 최저임금 급상승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소비자의 셀프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식·식품업계가 최저임금 인상에 맞물려 가격인상 단행 혹은 서비스 축소 등을 추진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최저임금 부작용은 더욱 커 보인다.

실제로 최저임금 인상을 기점으로 롯데리아와 KFC, 맥도날드, 버거킹 등 주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제품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 단품 기준 100~300원 올랐으며 KFC의 경우 무려 800원을 올린 제품도 있다.

하남돼지집은 최근 메뉴당 1000원씩 가격을 인상했으며 홍콩반점은 이달 1일자로 짜장과 짬뽕의 가격을 각각 500원과 1000원 인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소비자들의 반발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분야인 만큼 여전히 눈치를 보는 중이다.

애슐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식기와 집기 등을 정리하는 '셀프서비스'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애슐리의 가맹본부인 이랜드파크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서비스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지만 현재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애슐리 클래식 13개 매장에 셀프서비스를 도입하는 대신 메뉴를 10종 이상 늘렸다. 또 셀프서비스 매장 13곳을 포함해 전국 클래식 매장 36곳의 평일저녁 이용가격을 9900원으로 인하했다"며 "셀프서비스 도입으로 홀 직원 수가 줄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만큼 주방직원을 충원했다"고 주장했다.

외식업계뿐만 아니라 주요 가공식품 등의 가격도 잇따라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오뚜기는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즉석밥의 가격을 평균 9%, 참치캔의 가격을 평균 5.2%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부터 즉석밥과 캔햄, 냉동만두, 어묵 등 4개 품목 54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원재료인 쌀과 돼지고기, 부추, 연육 등 원재료의 가격 상승을 가격인상의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가격 인상으로 상쇄하려고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외식업계 등이 원재료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임대료 상승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밝혔는데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패스트푸드업체들은 기존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가격은 안정화하면서 경영노력을 통해 매출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을지 현재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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