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독주와 종근당 성장에 역부족…종근당 '센글라' 톱10 진입 가시화

한미약품의 '팔팔'과 '구구'가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1, 2위를 수성하고 있다. 그 뒤를 종근당의 '센돔'과 화이자의 '비아그라', 릴리의 '시알리스' 등이 따랐다. <유비스트, 한국정책신문 재구성>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서 가격경쟁력과 영업력을 갖춘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압도하고 있다. 한미약품 '팔팔'과 '구구'의 아성에 도전할 상대가 없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종근당의 '센글라가 톱(Top)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에 출시된 발기부전치료제 원외처방액 순위는 한미약품이 1·2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종근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제약사의 선전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제약사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가 최근 발표한 처방액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의 팔팔(성분 실데나필)과 구구(성분 타다라필)가 전체 시장의 3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팔팔과 구구의 올해 1월 처방액은 지난해 1월 대비 각각 1.2% 감소한 27억8400만원과 1.4% 증가한 10억5700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그 뒤를 종근당의 센돔(성분 타다라필)이 차지했다. 센돔의 처방액은 전년 동월보단 8.0% 감소한 10억원으로, 화이자의 '비아그라'를 근소하게 앞섰다. 비아그라(성분 실데나필)의 처방액은 1.1% 증가한 9억6600만원이다.

릴리의 '시알리스(성분 타다라필)'는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제품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시알리스는 전년 동월 대비 14.2% 줄어든 7억36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의 영업력과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이 글로벌 제약사의 고개를 숙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외 국내 제약사도 여전히 강세다.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성분 유데나필)'와 SK케미칼의 '엠빅스에스(성분 미로데나필)' 등 국내 개발 발기부전치료신약은 지난해 1월보다 처방액이 각각 0.4%와 8.4% 감소했지만 6위와 7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이데나와 엠빅스에스의 올해 1월 처방액은 각각 6억9900만원과 5억3300만원으로 조사됐다.

7위부터 10위도 △한국콜마 '카마라필(성분 타다라필)' 3억9300만원(11.2% 증가) △대웅제약 '타오르(성분 타다라필)' 3억8100만원(18.0% 증가) △대웅제약 '누리그라(성분 실데나필)' 3억100만원(9.8% 증가) 등 국내 제약사 제품이 차지했다.

종근당이 의사와 환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에 출시한 '센글라(성분 실데나필)'의 약진도 눈에 띈다.

센글라는 올해 1월 2억13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며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센글라의 처방이 꾸준한 만큼 10위권 진입도 무난해 보인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한미약품과 종근당으로 양분됐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라며 "실데나필과 타다라필 성분의 제품을 모두 보유한 두 제약사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계속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오롱제약의 '네오비아'와 동성제약의 '비야', 현대약품 '아작스', 종근당 '야일라', 유한양행 '이디포스에프' 등 5개 제품은 허가 취하 혹은 판매 중단으로 처방액 0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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