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매입가격 대비 유통마진 커 매력적…PB 인기, 전체 매출에도 긍정적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마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해빗' 매장 전경(좌)과 CU의 PB 제품 '헤이루 케이블'(우). <롯데쇼핑, CU>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유통업계가 자체브랜드(PB; Private Brand)를 확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매입가격 대비 유통마진이 크기 때문에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형 유통업체들은 PB 상품을 개발·출시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해빗'과 패션브랜드 'TE' 등 다양한 분야의 PB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 중 지난해 2월 론칭된 '온리 프라이스'는 1000원 단위 균일가로 제품을 판매하는 PB로, 1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린 상품(1등급 우유, 108억9000만원)까지 배출했다.

이마트의 대표적인 PB는 '노브랜드'로, 자체 매장까지 운영될 정도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패션브랜드 '데이즈', 간편식브랜드 '피코크' 등으로 PB 라인업을 확산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4월 론칭하는 새로운 PB '심플러스'를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프리미엄 간편식 '싱글즈 프라이드'와 레시피 기반 푸드 콘텐츠 '올어바웃푸드'를 론칭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매입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그로 인해 유통마진이 보다 크다는 점을 PB 상품 확대 배경으로 꼽고 있다.

그만큼 PB상품의 매출비중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중론이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8월에 발표한 'PB상품 전성시대, 성장의 과실은 누구에게로 갔나'에선 낮은 매입가와 높은 유통마진, 저렴한 가격 등의 장점에 PB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3조6000억원에서 2013년 9조3000억원으로 5년새 2.5배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3대 편의점업체의 PB 매출액은 2008년 1600만원에서 2013년 2조6300만원으로 16.4배 증가됐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요즘 추세를 반영할 경우, 그 비중을 더욱 늘어났을 것이라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 유치를 위한 제품할인, 사은품 증정 등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선 마진이 줄어들기 마련이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 달리 경쟁 상대가 없는 자사만의 특화된 PB 론칭과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데, PB 상품들이 그 역할을 한다"며 "PB 상품을 구입하려고 매장을 찾은 이용자가 다른 제품을 구입하면서 전체 매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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