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제 무관심한 인천시...청년이 주도하도록 소통해야"

박남춘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인천남구 학익동의 한 카페에서 '인천 청년에게 봄이 간다'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열고 지역 청년들이 생각하는 인천시의 청년정책과 이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의원실 제공>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인천 남구 학익동 한 카페에서 인천 지역 각계각층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가졌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인천 청년에게 봄이 간다'라는 제목으로 지역 청년들이 생각하는 인천시의 청년정책과 이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간담회는 별도의 형식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취업을 준비 중인 지역 대학생, 청년 직장인과 창업가, 예비 창업가, 문화예술인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박 의원은 "인생 선배라며 어설프게 충고하기보다는 지금 청년들의 고민과 생각을 귀담아 듣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함께 생각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는 "인천시의 청년 창업 지원책이 단순히 자금만 지원해줄 뿐 깊은 고민 없이 '치적 쌓기'용으로만 이뤄지고 있다고"고 지적했다.

또 행정기관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가 무시만 당했다는 청년 창업자는 "청년과의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서울시와 경기도에 비해 인천시는 청년 이미지만 원한 뿐 협업을 반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청년 활동가도 "지역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때마다 시가 '빚 갚느라 예산이 없다'며 나중을 기약했다"며 "3조원을 갚았다는 현수막을 보고 '올해에는 뭔가 (청년지원책을) 하겠구나'하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10조원이 넘는 부채가 남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더 이상 시에 기대하기도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청년기본조례가 최근에 와서야 만들어진 것에서 볼 수 있듯, 그동안 인천시는 청년 정책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청년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았다"며 "청년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지표나 잣대도 없고, 청년의 이야기를 듣는 창구도 부족하니 '보여주기'식 행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채가 많다는 핑계로 청년 관련 정책을 우선 수위에서 밀어내고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하는 한 참가자는 "부평구가 음악도시라고 하지만 정작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인천 출신 아티스트들을 참가시키지 않아,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시가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정작 지역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 불통의 모습을 보였다는 대학생 참가자의 비판도 있었다.

박 의원은 "이런 사실을 말해주는 사람은 실제로 살아보고 겪어본 여러분 같은 사람들뿐인데, 시에서 소통 창구를 다양하게 만들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 한다"며 "시민의 수준이 결코 낮지 않은 시대에 시와 시민의 소통이 막혀 있으면 정체되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만든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인 '광화문 1번가'를 벤치마킹해 인천 최초의 온라인 정책 쇼핑몰 '박남춘 1번가' 사이트를 최근 개설했다"며 "소통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청년을 비롯해 시민 누구나 들어와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청년들이 주도해야지 전문가도 아닌 관청에서 간섭하면 안된다. 그래야 즐겁고, 행복해지고, 책임감도 강해진다"며 "관은 다만 그 과정에서 마중물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역할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자리가 마지막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다음에 여러분의 생각과 구상을 가져와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갖자. 도심 재생 사업 등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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